'친일 잔재 청산'. 익숙한 말이지만 현실은 쉽지 않습니다. <br /> <br />역사 깊은 명소에 추하게 새겨진 친일파의 이름이 방치되는 것도 그중 하나입니다. <br /> <br />심지어 항일 성지에서도 어렵지 않게 친일파 이름을 볼 수 있습니다. <br /> <br />오태인 기자입니다. <br /> <br />[기자] <br />임진왜란 때 논개가 왜장을 안고 몸을 던진 진주성 촉석루. <br /> <br />논개의 충절을 기리기 위해 '의로운 바위'란 이름이 붙었습니다. <br /> <br />그런데, '의암 바위' 위쪽 절벽에 이름 하나가 새겨져 있습니다. <br /> <br />'이지용'. <br /> <br />바로 옆에는 바뀌기 전 이름인 '이은용'도 함께 보입니다. <br /> <br />구한말 경상남도 관찰사를 지냈고 을사늑약 체결을 주도한 인물입니다. <br /> <br />[이경은 / 광주광역시 서구 : 논개가 왜장을 껴안고 나라를 위해 뛰어내린 자리에 '이지용'이라는 나쁜 사람의 이름이 새겨져 있다는 것이 기분 나쁩니다.] <br /> <br />촉석루를 찾는 사람들이 볼 수밖에 없는 '추한 흔적'이지만 언제, 어떻게 새겨졌는지조차 알려지지 않았습니다. <br /> <br />[추경화 / 향토 사학자 : 을사오적 이지용은 경남도 관찰사를 지냈고 1919년 이후 이지용을 추종하는 세력이 새긴 것으로 추정됩니다.] <br /> <br />'진주 8경'으로 꼽히는 '뒤벼리'. <br /> <br />이곳 절벽에도 친일파 '이재각', '이재현'의 이름이 새겨져 있습니다. <br /> <br />이재각은 일본강점기 때 대한적십자사 총재 등을 지냈고 이재현은 의병 학살에 앞장섰던 인물입니다. <br /> <br />덩굴에 가려 잘 보이지 않지만 20년 전만 해도 진주시민 누구나 볼 수 있었습니다. <br /> <br />[강호광 / 민족문제연구소 진주지회 : 20년 전쯤에 낙석 방지망이 설치되기 전까지만 해도 시내버스를 타고 지나가면 누구나 볼 수 있는….] <br /> <br />지난 1999년 이들의 친일 행적을 알리기 위해 안내판을 세웠지만, 무용지물이 됐습니다. <br /> <br />친일 인사들의 이름이 새겨진 절벽 인근에는 친일 행적이 담긴 안내판이 붙어져 있는데요. <br /> <br />지난해 10월 누군가에게 훼손됐지만 10개월 넘도록 방치됐습니다. <br /> <br />명소에 새겨진 이름이 친일파라는 사실이 알려진 건 그나마 다행입니다. <br /> <br />의암 바위 부근에 새겨진 이름이 40명 여 명이나 되지만 누가 친일 인사인지조차 구분되지 않았습니다. <br /> <br />게다가 이름이 새겨진 곳이 대부분 사적지인 탓에 안내판 하나도 세우기 쉽지 않습니다. <br /> <br />[박성진 / 진주성관리사업소장 : 사적지는 문화재청에 사전에 현상 변경 허가를 받아야 하는 부분이 있지만, 현재 위치가 절벽이고 관람... (중략)<br /><br />▶ 기사 원문 : https://www.ytn.co.kr/_ln/0115_201908150617337199<br />▶ 제보 안내 : http://goo.gl/gEvsAL, 모바일앱, 8585@ytn.co.kr, #2424<br /><br />▣ YTN 데일리모션 채널 구독 : http://goo.gl/oXJWJs<br /><br />[ 한국 뉴스 채널 와이티엔 / Korea News Channel YTN ]
